I'm wandering/동네산행

단풍 든 검단산 낙엽송

iami59 2024. 11. 26. 00:00

주말에 동네산 검단산에 갔다 왔다. 오랜만에 오리지널 코스인 애니고-곱돌약수터 방면으로 올라 유길준 묘역 방면으로 내려왔다. 약간 쌀쌀해졌지만 다닐만 해서, 비교적 수월하게 다녀왔다. 요즘 등산은 오를 때보다 내려올 때가 조금 꾀가 난다. 3시간 코스가 4시간이 되고, 조금  더 걸리면서 발바닥이 터덜터덜 조금 피곤하지만, 그런대로 할만 했다. 

 

이 구간의 좋은 점 중 하나는, 초입에 있는 검단산을 대표하는 나무인 낙엽송 구간을 통과하는 것이다. 20미터 가까운 호리호리한 나무들이 줄지어 열지어 광범위하게 서 있어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다. 이맘때의 낙엽송은 진한 노란색으로 단풍이 들다가 비늘 같은 갈색 잎들로 소복하게 떨어져 주변에 온통 쿠션을 이룬다. 

 

낙엽송의 존재를 알아본 건 10여년 밖에 안 됐다(11/30/14). 처음에는 별 볼품 없이 생긴데다 빽빽하게 심겨 있어 낙엽송 구간에 별 매력을 못 느끼고 조금 답답하기도 했는데, 20년 넘게 다니다 보니 조금씩 친해져서 이젠 꽤 정이 들어 검단산에서 가장 친한 나무가 됐다. 단풍이 곱게 든 낙엽송들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시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