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산 늦가을 낙엽송
Posted 2014. 11. 3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이른 퇴근길이나 주일에 교회를 갔다오면서 상일 I/C를 지나 하남에 들어서면 저 앞에 검단산이 보이는데, 산 중턱이 긴 띠처럼 벌겋게 물들어 있는 걸 보게 된다. 멀리서도 보일 정도니 제법 넓은 구간인데, 낙엽송 지대다. 호국사 옆 등산로 초입부터 계곡을 따라 10여 분 거리에 걸쳐 길게 낙엽송이 심겨 있는데, 이게 멀리서도 보이는 것이다.
등산로 양옆으로 길게 그리고 높게 뻗어 있는 낙엽송 지대는 일단 시원시원해서 어느 계절에 그 아래를 지나더라도 기분을 상쾌하게 만드는데, 특히 울창한 느낌을 주는 한여름과 눈 내린 겨울철(1/9/13)이 볼만 하다.
낙엽송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잎이 떨어지는 소나무인데, 검단산 낙엽송은 갈색의 굵은 비늘 같은 낙엽으로 등산로를 누렇게 물들인다. 평탄한 곳은 등산객들이 밟고 지나 다니면서 길가 양옆으로 모아져 있지만, 돌길은 그렇지 못해 땅바닥 여기저기에 깔려 브라운 카펫이 되었다.
조림을 잘 해놓아 빽빽한듯 하면서도 하늘을 온통 뒤덮진 않고 빼꼼 보여주는데, 잠시 걸음을 멈추고 앉거나 서서 고개를 제쳐 하늘을 바라보노라면 나무들 사이로 드러나는 하늘 풍경이 신비롭기 이를 데 없다. 갈색으로 물든 나무 혈관과 실핏줄들은 여름과 겨울에 올려다 보는 풍경과는 색다른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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