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영화, 전시회 풍경
넷플릭스 <아수라처럼>
iami59
2025. 1. 12. 00:00
며칠 전 공개된 넷플릭스 신작 일드 <아수라처럼> 7부작을 재미있게 봤다. 2년 전 이맘때 본 <마이코네 행복한 밥상>(1/23/23)을 연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2/16/16)의 가족 드라마다. 1979년을 배경으로 츠나코(미에자와 리에), 마키코(오노 마치코), 타키코(아오이 유우), 사키코(히로세 스즈) 네 자매의 서로 다른 개성과 매력이 화면을 채운다.
네 자매는 과부, 노처녀 등 각자 이런저런 약점을 안고 있지만, 둘씩 셋씩 서로 잘 통하기도 하고, 상처를 주고 받기도 하면서 각자 자신의 삶을 펼쳐나가는 스토리가 전개된다. 우리와는 가족에 대한 관념이 비슷하면서도 다른 일본 상황과 속내를 지켜보는 재미가 있고, 무엇보다도 네 자매와 아버지(쿠니무라 준)의 연기가 일드 좋아하는 내 취향과 잘 맞는 것 같았다.
전형적인 가정주부로 나오는 둘째를 연기한 오노 마치코의 튀지 않는 안정된 연기가 특히 인상적이었다(처음 보는 배우인 줄 알았는데,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에도 나왔다). 이전에도 했던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거라는데, 기대를 못 채웠다는 평도 있지만, 주말 이틀간 내리 볼만큼 무겁지 않고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타이틀 '아수라'는 설명하기 쉽지 않은 개념인데, '아수라 판이 따로 없다'에서처럼 티격태격, 우여곡절, 난리법석 정도의 개념으로 이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