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mi59 2023. 7. 16. 00:00

집앞을 걷는데 삐죽 고개를 내민 노란색 꽃 위로 하얀 나비 하나가 사뿐히 앉아 있는 게 눈에 띄었다. 사람 눈 높이도 아니고, 거의 무릎 아래라 무심코 걷노라면 그냥 지나칠 뻔 했는데, 우연히 이 순간이 포착되었다. 스마트폰으로 당겨 찍는 동안에도 고맙게도 날아가지 않고 포즈를 취해 주었다. 

 

온통 흰색만이었으면 심심했을까봐 날개 쪽에 툭툭 점을 찍어 점박이 나비가 됐는데, 바람에 하늘거리는 꽃의 리듬을 따라 즐기는 것 같았다. 나비도 내 마음처럼 연두색 잎 가득한 공간에 노란색 꽃이 피어나는 게 흥미가 느껴졌나 보다.

 

장마가 시작되면서 매미(7/16/22)도 양쪽 베란다 방충망에 찾아오기 시작했다. 보통은 8월초에나 한두 주간 방문하는데, 작년부터는 일찍 찾아오는 것 같다. 장마가 한창이라 비가 많이 뿌려대는데, 장마 끝나면 찾아와 원없이 울어줄 테니 기다리라는 신호를 보내고는 이내 날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