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 온 매미
Posted 2022. 7. 1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무더위와 소나기가 두어 번씩 배턴 터치를 하는 여름날이다. 그러는 사이 올여름 첫 매미가 방문했다. 베란다 방충망 격자틀에 반나절 정도 편하게 앉아 있다가 사라졌다. 물론 매미 울음 소리는 그 전에도 들렸으니, 엄밀하게 말하면 꼭 올여름 첫 방문은 아닐 것이다.
어쨌든 매미가 울어대고, 방충망에 앉으면 여름은 절정이다. 한두 마리가 아니어서, 비 온 뒤엔 매미 울어대는 소리가 무척 요란하고 시끄럽기까지 한데, 이삼십여 년 듣다 보니 익숙해져서 정도 들었다. 처음엔 가까이 다가가면 수줍은듯 날아가더니만, 언제부터인지 뱃심이 길러졌는지 툭 치지 않는 한 미동도 하지 않고 앉아 포즈를 취해 준다.
올해 찾아 온 매미가 작년이나 그 전 해의 매미(8/5/14)는 아닐 텐데, 우리집이 소문났는지 어떻게든 알고 찾아온다. 커다란 나무 가지에나 앉아 있을 녀석들이 어쩌다가 아파트 베란다 방충망까지 날아와 주는 게 신기하기만 하다. 7-8월 올여름도 유붕이 자원방래해 불역열호를 경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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