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traveling/하루이틀 여행
경주여행7 - 불국사
iami59
2023. 12. 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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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주 여행은 황리단길과 가까운 교촌마을에 숙소를 잡아 근처를 왔다 갔다 하면서 보냈는데, 그래도 오랜만에 경주에 와서 불국사를 안 보고 가면 서운할 것 같아 버스로 30여분 불국 로타리에서 내려 갈아타고 세 정류장 더 가면 불국사다. 숲속에 자리 잡아 일주문을 통과해야 모습을 보이는 다른 고찰들과는 달리 불국사는 차에서 내려 잠깐 올라가면 나왔다. 겨울 불국사는 대체로 한산했다.
무슨 일인지 무료입장을 시행하고 있었는데, 고마운 일이다. 대웅전 앞 경내에 다보탑과 석가탑은 수려한 자태로 둘 중 하나만 있어도 충분히 멋있었을 텐데, 둘이 나란히 짝을 이뤄 서 있다. 750년 경에 세워진 사찰이니 근 천3백년이 지났는데, 목재가 중심인 대웅전을 비롯한 사찰의 외관은 다소 낡은 느낌이 들었지만, 돌로 만든 두 탑은 굳굳하게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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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안 불상 뒤론 탱화 몇 점이 걸려 있었는데, 상당한 수준의 작품이란 느낌은 들었지만, 가까이 볼 수 없는 게 아쉬웠다. 불국사 경내 한쪽엔 돌거북이 등 위에 올려놓은 사람키보다 큰 커다란 법고가 서 있었다. 전에 순천 가는 길에 들렸던 선암사 법고(5/8/15)처럼 법고를 울리는 시간대에 왔더라면 웅장한 소리와 리듬을 들을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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