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traveling/Oisii Japan

반갑다, 은각사

iami59 2025. 6. 23. 00:00

9년만에 다시 간 교토에서 다시 찾은 곳은 은각사(5/16/16)다. 그때는 오사카에 주로 있고, 교토는 하루 여행이어서 금각사와 재다가 낙점했는데, 이번엔 교토만 나흘 있으면서도 유일하게 재방문했다. 그만큼 인상적인 곳이었는데, 폭염 기미를 보이는 더위 속에서도 역시 오길 잘했다 싶었다.  

  

동쪽의 도쿄(東京)로 옮기기 전 천년 넘게 수도였던(794-1869) 교토(京都)엔 정말 절이 많은데, 그 많은 절 가운데 왜 은각사를 여행의 스타트로 삼고 싶었을까. 적당한 크기의 경내는 뭔가 거대하거나 호사스러운 위용이 아니라, 아늑하고 차분한 느낌을 주기 때문인 것 같다. 이끼로 덮인 땅에서 붓을 치듯 춤추는 나무들을 지나면 나오는 연못과 수수해 보이는 전각은 뭔가 간직하고 있을 것 같은 자태로 기다리고 있었다.  

 

일본의 산사나 정원에선 꼭 보게 되는 모래정원(10/23/24)다른 데처럼 섬세하게 꾸미는 기교 없이 단순질박하고 차분한 공력이 돋보여 보기 좋았다. 그렇다면 깊은 단풍이 물든 또다른 풍경의 은각사를 보러와야 한다, 은각사와 이어지는 철학의 길도 그때 다시 걸어야 한다고 마음에 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