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traveling/Oisii Japan

찍어 먹는 소바정식

iami59 2025. 6. 25. 00:00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서 특급열차 하루카를 타고 교토역에 도착해, 버스를 타고 숙소에 짐을 맡기고 점심으로 은각사 옆 철학의 길에 있는 오멘(おめん, 5/13/16)에서 소바정식을 먹을 생각이었는데, 숙소에서 가까운 시조(四条)에 분점이 생겼다는 걸 알고 찾아갔다. 채반에 나오는 탱탱한 우동을 따로 나오는 국물에 찍어 먹는 집이다. 우동 면발도 탱탱하지만, 덴푸라도 맛있는 집이다. 

 

소바만 먹기엔 아쉬워 고등어를 넙쩍하게 썰어 작은 상자에 넣고 각지게 만 고등어봉초밥도 시켰는데, 후토마키처럼 크게 나왔다. 초절임한 고등어라 비리지 않았고 하나씩만 먹어도 든든했다. 소바는 맛은 있지만, 아무래도 9년 전 처음 먹었던 때의 감동엔 조금 미치지 못했는데, 본점의 고풍스런 분위기가 아닌 시내 중심가의 평범한 식당 분위기 탓도 있을 것 같다.  

 

우리처럼 우동을 국물에 담궈 주는 게 아니어서 양이 적아 보이지만, 먹다 보면 은근히 배가 찬다. 일본에선 이렇게 라멘(7/23/13)이나 우동을 국물에 찍어 먹는 츠케멘(つけ麺)이 많은데, 국물을 훌훌 들이키는 맛은 없지만, 우동 면발 맛을 음미할 수 있어 종종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