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시 교토1 - 교토 소바정식 오멘
Posted 2016. 5. 13.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Oisii Japan
3박4일 여정의 하루는 기차로 한 시간 거리인 교토(
한나절 둘러본 교토에선 은각사와 철학의 길이 인상적이었다. 은각사 구경을 마치고 철학의 길을 걷기 전에 호젓한 주택가에 자리 잡은 오멘(おめん)에서 소바를 먹었다. 안에 들어가면 테이블과 넓은 다다미방이 있는데, 우린 신발을 벗고 편하게 앉는 다다미가 깔린 상으로 안내됐다. 당연한 거겠지만, 식당 외관이며 실내가 아주 일본스러워 보였는데, 우리가 들어갈 때나 나갈 때 모두 손님들이 끊이지 않고 몰려들었다.
우리가 시킨 건 뎀푸라가 포함된 소바 정식(1,850엔,우동만 시키면 1,100엔대)인데, 소바 국물에 넣어 먹을 깨가 듬뿍 들어 있는 종지와 무, 파, 생강채, 양배추, 시금치 등 야채 고명을 담은 길다랗고 품위 있어 보이는 접시가 먼저 나왔다. 메밀소바 먹을 때 들어가는 무를 간 걸 탑처럼 높게 쌓아 올린 게 아주 볼만 했다. 빨간 그릇에 담긴 건 우엉조림인데, 그냥 먹어도 되지만, 함께 넣어 먹어도 잘 어울렸다.
뎀푸라 세트엔 새우와 가지, 버섯, 깻잎, 단호박을 참 바삭하고 고소하게 잘 튀겨 내왔다. 아주 짜지 않은 소금에 찍어 먹는데, 느끼하지 않으면서 씹을 때마다 나는 바삭거리고 아삭거리는 소리가 제대로 먹는다는 행복감을 느끼게 만든다. 좋은 음식이란 게 꼭 입으로만 먹는 게 아니고, 눈으로 보고 귀로도 들으면서 오감을 충족시킨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가다랑어와 다시마로 우린 쯔유에 깨와 야채 고명을 담고 소바를 담그거나 찍어 먹으면 되는데, 처음엔 아무것도 넣지 않은 쯔유에 찍어 맛을 보고, 점차 각종 고명을 취향에 따라 투입하는 것도 좋을듯 싶었다. 내가 시킨 건 뜨거운 물에 우동 국수를 담아 나오고, 아내와 둘째는 많은 블로거들이 추천하는 냉우동을 시켰다. 쫄깃쫄깃 탱글탱글한 면발을 후루루루룩~ 한 입 넣으니, 목 넘김과 맛이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우동 사리 추가는 300엔을 더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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