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동네산책

홍제천 행복 벤치

iami59 2025. 8. 20. 00:00

홍제천을 걷다 보면 중간중간 벤치들이 놓여 있는데, 옛날 스타일 벤치들 사이에 모던한 디자인으로 눈에 띄는 것들이 았다. 나란히 놓인 두 벤치 등받이 오른쪽 상단엔 기증자 이름과 문구를 새겨 놓았는데, 과하거나 도드라지지 않아 앉아서 유심히 봐야 읽힐 정도다. 진하게 새기거나 글자가 컸다면 그리 보기 안 좋았을 텐데, 꽤 신경쓴 것 같다.

관할 구청에서 국장으로 일하다 정년퇴임한 분들이 기증한 것 같은데, 자신이 일했던 지역 주민들을 위해 마지막까지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이 읽힌다. 함께한 시간 행복했다든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는 바로 당신이라는 등의 인사와 격려를 남기는 공무원들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덕분에 서대문구의 품위와 자부심이 올라갈듯 싶다.
 
이런 스타일의 벤치는 전에 홍제역 근처에서도(12/16/21) 본 적이 있는데, 남긴 이나 기관의 성의가 느껴진다. 지나가다가 잠시 앉아 쉬면서 기증한 이들의 마음을 기억할 수 있으니, 이런저런 기념품 가운데 정말 값지고 뜻깊은 선물이 될듯 싶다. 이 벤치들은 2019년에 놓은 것 같은데, 그후로도 계속되고 있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