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천 세브란스 벤치
Posted 2021. 12. 1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홍제천을 걷다 보면 다른 동네와는 다르게 생긴 벤치가 눈에 띈다. 기본 프레임은 회색 철로 되어 있지만, 앉는 자리와 등받이를 원목 컬러로 해 놓아서 산뜻하고 세련돼 보이는 모던 스타일 벤치다. 게다가 과히 어지러워 보이지 않게 사선을 그어서 단조롭지도 않아 보인다.
등받이 오른쪽 윗쪽에는 아마도 이 벤치를 기증한듯한 기관명과 로고가 과하게 돋보이지 않게 새겨 있다. 광고와 기증의 중간쯤 될 것 같은데, 좋은 시도로 보인다. 너무 크거나 도드라지게 또는 지나치게 컬러풀한 광고용 문구나 모양이었다면 좋은 일 하고도 조금 꼴불견이었을 텐데, 이 벤치는 적절한 균형과 절제미를 유지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앉고 자주 이용하는 벤치는 사람들을 기리거나 추억하는 데 딱인데, 미국이나 일본, 뉴질랜드 등에선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나중에 나도 할 수 있으면 검단산이나 한강변 자주 다니던 자리에 내 이름이 아닌 I'm a pedestrian 벤치를 기증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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