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百味百想

올해의 김장

iami59 2025. 12. 9. 00:00

첫눈 내리던 날 올해의 김장(11/29/20)을 담궜다. 예년보다 한 주 늦은 것 같은데, 주문한 절임 배추가 도착하는 날에 맞춰서 무 다발, 생새우, 굴 등을 수요장에서 사서 내가 무채를 썰며 잔 설거지를 하는 동안 아내가 김치 소를 만들고 담기 시작해 김치통에 담고, 남은 재료로 석박지와 파김치까지 담궜다. 김치냉장고에서 잘 익어 내년 봄까지 우리집 김치를 책임지게 된다.

 

김장은 절인 배추의 상태가 반은 좌우한다는데, 작년 김장은 배추 상태가 기대에 못 미쳐 조금 고전했다. 매년 이맘때 하는 연례행사지만,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책임지는 김마(김장 마스터)는 잘 담궈져 제맛을 낼지 늘 긴장하는 것 같다. 옆에서 지켜본 느낌상 작년에 비해 조금 수월하게 마친 것 같은데, 익혀서 김치냉장고에 넣은 석박지를 며칠 뒤 먹어보니 아주 잘 된 것 같다. 

 

김장을 한 날 저녁엔 관례적으로 보쌈을 먹는다. 남은 절인 배추와 김치 소라는 평소 먹을 기회가 없던 재료가 생기니 삼겹살과 목살만 삶아 곁들이면 되기 때문이다. 자연산 생굴 절반은 이때 먹기 위해 소에 듬뿍 넣는데, 재료 하나하나가 좋기도 했지만, 연례과제를 마친 뒤의 홀가분함까지 더하니 맛이야 말할 나위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