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동네산행

구름, 바위, 억새

iami59 2021. 10. 23. 00:00

집앞 검단산은 오르는 코스에 따라, 산에 대한 취향에 따라 좋아하는 포인트가 다양할듯 한데, 20여년 다니면서 내가 좋아하게 된 곳은 바위 구간(9/10/21)이다. 유길준 묘역까지 길고 다소 지루한 직선 구간을 지나, 계단길과 평지를 번갈아 가며 오르다 보면 5백 미터 높이대에서 주등산로 옆으로 접어드는 길(7/11/16)이다. 

 

그 전에도 팔당변 한강과 예봉산 줄기를 볼 수 있는 바위가 있지만, 본격적인 풍경 감상을 위해선 바위 구간을 지나면서 종종 뒤돌아보는 게 좋다. 바위 구간도 오르는 높이에 따라 풍경이 달라지는데, 어느 지점에선가 우와~ 소리가 절로 나오게 된다. 날씨까지 받쳐주면 금상첨화, 천상천하가 따로 없다.

 

이 구간을 지나면 다시 주등산로와 만나면서 전망대에 이르는데, 그 옆 나즈막한 언덕 앞으로 억새들이 반겨준다. 처음 오는 이들은 전망대에 서서 둘러보다가 정상으로 향하지만, 자주 오는 이들은 억새를 지나 평평하고 볕 잘 드는 자리에 앉거나 서서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청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