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영화, 전시회 풍경

밥 딜런 영화 <Complete Unknown>

iami59 2025. 3. 1. 00:00

엊그제 막 개봉한 <Complete Unknown>을 아내와 봤다. 천재적인 싱어송 라이터로 한 시대를 풍미하다가 50여년 후 2016년 노벨문학상을 깜짝 수상한 밥 딜런이 데뷔하고 인기를 구가하는 1960년대 초반 몇 년을 다루는데, 티모시 샬라메가 밥 딜런 역을 잘 소화해 냈다. 동시대의 여성 싱어 조안 바에즈 역을 맡은 모니카 바바로의 노래도 아주 좋았다. 

 

<Blowing in the Wind> <Like a Rolling Stone> 등 밥 딜런은 가창력보다는 특유의 시적 감수성과 시대를 노래하는 관조적인 노랫말로 청중을 열광시켰는데, 노래만 듣다가 큰 화면으로 보니 쉽지 않은 그의 노래가 더 잘 이해됐다. 60년대 미국과 소련의 경쟁, 쿠바 위기 등이 화면 속 작은 TV 화면으로 재연되면서, 케네디와 월터 크롱카이드 등을 볼 수 있는 것도 잔잔한 재미를 더해 준다.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며칠 뒤 열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브루탈리스트>(2/18/25)의 애드리언 브로디가 남우주연상으로 유력했는데, 십여 곡을 기타 치며 노래까지 부른 티모시 살라메에게 돌아가도 놀라지 않기로 했다. 다른 해보다 노미네이트된 영화(1/20/25)를 많이 봐서, 시상식도 재미 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