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서 더 볼만한 <브루탈리스트>
Posted 2025. 2. 1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영화, 전시회 풍경골든글로브 주요 부문(작품, 감독, 남주)을 수상하고 아카데미상 10개 부문 후보에 오른 <브루탈리스트 Brutalist>를 봤다. 주말 오전 11시 반부터 3시 넘어 자그마치 3시간 40분간 상영됐는데, 중간에 남은 시간이 표시되는 인터미션 15분이 있을 정도였다. 앉은자리에서 영화 두 편 보는 셈이었는데, 영화가 잘 만들어져 생각보다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현대 디자인에 영향을 미친 바우하우스 출신으로 2차대전 중 유대인 핍박을 피해 아내와 떨어져 미국에 온 헝가리 건축가가 막노동과 보호소 생활을 전전하다가 부유한 사업가의 눈에 띄어 필라델피아에 새로운 형태의 문화센터를 건립하면서 겪는 갈등이 잘 그려지고 있다. 재능 있는 건축가의 삶의 애환과 투박해 보이는 노출 콘크리트 등 혁신적인 브루탈리즘이란 건축 기법을 소재로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스토리가 지루할 틈을 안 주었다.
인터미션 앞뒤로 1, 2막을, 그 앞뒤로 서막과 에필로그를 둔 4막 형태로 시대별로 전개되는 것도 흥미롭다. 남주 에드리안 브로디는 특징적인 코가 인상적이고 어디서 본 듯 했는데, 20여년 전 <피아니스트>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였다. 오스카 트로피를 여러 개 가져갈 것 같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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