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百味百想

트라피스트 수녀원 귤잼

iami59 2024. 1. 27. 00:00

계절에 한 번 정도 JPss네를 만나는데, 아빌라의 테레사에 관한 석사논문을 마치고 마산으로 피정을 다녀 온 ss가 수녀원 귤잼을 하나 건네주었다. 과일과 설탕 모두 100% 유기농 제품인데, 티스푼으로 한 입 떠 먹어 보니 적절한 농도에 살짝 과육이 느껴지는 상큼한 맛이다.

 

다음날 아침 러시아 씨앗호밀빵(11/28/23)에 듬뿍 발라 먹으니, 귤맛이 꿀맛이다. 예전에는 아껴서 오래 두고 먹었는데, 요즘은 잼도, 버터도, 치즈도 듬뿍 올려놓고 먹는 걸 선호한다. 있을 때 잘 먹자주의라고나 할까. 뭐, 늘 먹는 게 아니기에 가끔은 그래도 되지 않을까 싶다.  

 

검색해 보니 무화과, 딸기, 포도 잼도 있고, 게까지 가지 않아도 구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여름엔 수도원 소시지(7/20/23)를 받았는데, 그러고 보니 노동을 기도처럼 하는 이들이 만든 거룩한 음식들이다. 먹는 만큼 조금이라도 거룩해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