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원 소시지
Posted 2023. 7. 2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월요일 오전, 목회 휴일을 맞은 JP가 하남에 올 일이 있다면서 잠시 들렀다. 문앞에서 비닐 봉투 하나를 전해 주면서, 피정 갔던 ss가 사 온 거란다. 비닐 안엔 작은 폭탄 크기의 수도원 소시지가 들어 있었는데, 햄과 소시지 좋아하는 내 생각이 났나 보다. 다음날 점심 때 반쯤 구워 먹었는데, 붉은색이 아닌 게 색소를 안 쓴 모양이다.
한 입 베물어 먹는데, 쫄깃한 식감과 함께 육즙이 느껴졌다. 아니, 사제와 수녀님들이 이렇게 맛있는 소시지를 드시다니. 유럽 수도원이 와인과 맥주를 잘 만드는 게 이런 소시지와 햄이 함께하기 때문인듯 싶었다. 식사 메뉴에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피정 가면 밥때가 기다려질 것 같다.
얼떨결에 집에 있던 옐로우 테일 한 병을 건넸는데, 우리가 남은 반토막을 그렇게 먹을 예정이듯, 괜찮은 마리아주가 되면 좋겠다. 검색해 보니 그리 멀지 않은 남양주 별내에 수도원이 있다는데, 먹골 배밭 구경도 하고 (날짜가 잘 맞으면) 소시지도 살 겸 더위가 한풀 꺾이면 나들이 한 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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