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동네산책
250살 회화나무
iami59
2025. 10. 13. 00:00

추석 연휴를 마감하면서 이병태 함흥냉면에서 회냉면을 먹고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고 나오는데, 옆에 낮은 철책으로 둘러싸인 커다란 나무가 보였다. 검단산을 끼고 팔당대교에 이르는 먹자골목을 오래 지나다니면서도 여기에 이런 근사한 나무가 살고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250년 된 회화나무로 시에서 보호수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었다.
주위를 돌아가며 나무의 앞뒤 자태를 감상했는데, 어른 두어 명이 팔을 벌려야 겨우 잡을 수 있을 만큼 우람하고, 여러 방향으로 뻗은 가지엔 이파리들이 무성한 게 250년을 지탱해 온 나무다웠다. 길게 움푹 패인 나무의 한 면은 시멘트로 중간까지 채워져 있었는데, 그래도 공존한다는 게 신기했다. 가지를 보호하기 위해 여러 개의 지탱 파이프들도 설치해 놓았다.
다른 동네에선 3, 4백년 됐다는 나무들(11/18/17)을 종종 봤는데, 등잔 밑이 어둡다고 지척에 이런 오래된 할아버지 나무가 건재하다는 걸 이제야 알아봤다. 종종 이런 오래된 나무들은 수액(5/8/19)을 맞기도 하는데, 이 나무는 산자락을 끼고 있어선지 그런 관리를 받지 않아도 되는 모양이다. 이 길을 지날 때마다 한 번씩 둘러볼 게 생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