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동네산책
길가의 민들레
iami59
2020. 4. 14. 00:00
강변을 산책하다가 민들레와 홀씨(9/17/`14)를 봤다. 아무데서나 잘 자라(5/27/15),
지천에서 볼 수 있는데(5/17/19), 너무 흔해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자세히 보면 노란꽃도
이름만큼이나 제법 아름답다. 민들레를 제대로 보려면 약간의 수고가 필요한데, 눈높이만
낮추면 된다. 고개를 숙이고, 다가가서 가능하면 무릎을 굽히면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길가에 흔한 게 민들레이기에 안 봐도 그만이지만, 그래도 이 작은 바닥꽃을 발견하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 밟히지 않고 살아 있다는 걸 확인한 안도감일 게다. 이렇다
특별할 거 하나 없는 일상을 공유하는 느낌을 주고 받기 때문이기도 하다. 게다가 삐죽 솟아
곧 있을 도약과 비상을 준비하는 홀씨까지 함께 있는 걸 바라보노라면, 이 작은꽃의
생명력에 약간의 경이감까지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