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조형물의 균형과 조화
Posted 2019. 2. 1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영화, 전시회 풍경
계원대 캠퍼스에 두세 해 전 새 건물이 들어서면서 그 전엔 없던 돌 장식들이 몇 개 새로
보이기 시작했다. 보통 빌딩을 새로 지으면서 앞에 장식물로 세우는 조형물 비슷한 느낌인데,
디자인대학답게 제법 준수한 작품들이다. 서로 다른 모양과 컬러의 돌 둘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미적 균형을 추구함으로써 보는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주고 있었다. 그 중 하나의 앞뒷 면을
찍어봤는데, 방향이 바뀌고 배경이 바뀌면서 비슷한듯 비슷하지 않은 모양을 연출했다.
비슷한 모양과 재질의 돌을 오른쪽과 왼쪽에 변화를 주면서 하나는 세우고 하나는 눕혀
놓기도 했는데, 돌 장식 특유의 화려하지 않으면서 수수한, 가볍지 않으면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20대 초반의 젊은 세대들이 지나다니는 미술대학의 캠퍼스 공간에 자리하기엔
너무 점잖은 느낌을 주지만, 어쩌면 단순한 조경을 넘어 학생들의 창작열은 통통 튀어야 하는
동시에 안정감 있는 작품성을 겸비해야 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나 보다.
두 돌을 조금 간격을 벌려 떨어뜨려 놓은 작품도 있는데, 앉아 있는 어른과 서 있는 아이를
비롯해 군신 관계, 대화를 나누는 친구 등 이런저런 다양한 상상을 하게 만들었다. 작가의 의도는
어디에 있을지 몰라도 보는 이들마다 자유로운 상상을 하게 만들고,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늘 그 자리에 서 있으면서 계절과 날씨에 따라, 바라보는 이들의 상태에 따라 그때 그때
다른 느낌과 감동을 주는 게 이런 미술 작품이 갖는 힘일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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