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한정식 담 상황오리백숙
Posted 2026. 9. 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괴산 동생네를 가니 차로 10여분 거리 식당에 오리백숙을 시켜 놓았다. 연잎차와 8가지 반찬이 하나 같이 맛있는 게 백숙도 기대하게 만들었다. 항아리 같은 냄비에 나온 백숙은 오리가 안 보이는 게 흔히 보는 백숙 비주얼이 아니었다. 바로 먹을 수 있었는데, 하나하나 먹어보니 오리백숙도 꽤 흡족했다.
넙적해 보이는 것의 정체가 궁금했는데, 처음엔 베이징 덕처럼 생긴 게 오리 껍데기인가 했는데, 아니었다. 두툼하게 만든 누룽지였는데, 안쪽 면엔 여러 견과류가 붙어 있는 게 바삭한 고급 과자를 먹는 기븐이었다. 누룽지와 상황버섯과 미나리를 떠먹고 나니 비로소 숨어 있던 오리발을 내밀었다.
진해진 육수 아래엔 밥이 깔려 있었는데.그냥 떠먹어도 되고 죽으로 만들어 먹어도 돼, 따로 밥을 시키지 않아도 됐다. 수삼 무침, 가지, 호박 등 몇 가지 반찬을 리필해 달랬고, 다 먹고나니 배가 든든했다. 한쪽에 수정과가 놓여 있어 따라 마셨는데, 다음에 가도 이 집을 가자고 할듯 싶다. 식당 이름은 연못 담 자를 쓰는 <담>인데, 한자 삼수변((氵)을 물 흐르듯 길게 써서 두 글자처럼 보이게 한 것도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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