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의 변화
Posted 2026. 9. 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후텁지근 무덥기 그지없던 올여름도 끝나고 시나브로 가을이 됐다. 가을을 알리려는지 요즘 하늘을 떠다니는 구름이 아주 보기 좋다. 엊그제는 토이 스토리를 떠올리게 하는 구름이 떠있길래 한참을 바라보았다. 오후에 다시 무심코 베란다에 섰을 때는, 어느새 구름이 친구들을 잔뜩 데려와 더 풍성한 모양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이성산에서 남한산성으로 이어지는 저 건너편은 몇 년 뒤면 새로 들어설 교산 신도시 아파트들에 가려 반도 안 보이게 될 텐데, 그 때쯤이면 아마 우리도 다른 동네로 옮길지도 모르겠다. 30년 넘게 이 풍경을 보고 누렸으니, 풍경 하나 만큼은 아쉬움 없는 동네이다. 풍경 뿐인가, 산도 한강도 지척이라 원없이 다니고 볼 수 있었다.
이런 날은 거실 쪽만 아니라 부엌 쪽도 구름 인심이 후해서 예봉산과 검단산 방향 모두 두둥실 구름의 향연이 볼만 하다. 집에 머물러 있지 않고, 산에 올랐다면 아마 전망 좋은 바위 위에서(10/8/17) 찬탄하며 바라봤을 것이다. 더위 핑계로 미뤄두었던 산책이며 등산을 슬슬 재개하라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게 온당한 처사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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