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전 <샬롬을 쓰다>
Posted 2025. 11. 1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영화, 전시회 풍경
교회에 갤러리 공간이 있어 매달 테마를 바꿔가며 전시회가 열려 예배 후 점심 먹고 들려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11월 한 달 간은 교우들의 성경, 찬송, 시 등 손글씨 필사전 <샬롬을 쓰다>가 열린다. 몇 달 전 노트를 한 권씩 배부하면서 필사를 장려했는데, 그 중 제출한 이들의 수십여 작품이 전시됐다.
남녀노소 다양한 층이 참여해 개성과 정성어린 필사를 선보였는데, 요즘처럼 손글씨 쓸 일이 없어진 시대를 역류하는 좋은 기획전이었다. 나만 해도 노트를 한 권 가져오긴 했지만 몇 페이지 쓰다가 말았는데, 참여한 이들의 끈기와 성실은 그 자체로 박수를 보낼 만하다고 여겨졌다.
개중엔 여러 권의 두툼한 노트에 성경전권을 필사해 제본, 장정까지 한 이들도 있어 놀라웠다. 한 번 읽는 것도 버거운 성경을 한 자 한 자 일일이 써 내려갔으니, 바울이 구술하는 로마서를 대필한 더디오(Tertius, 롬 16:22) 같은 이들의 헌신은 자신은 물론 후손들에게 가보로 물려주기 충분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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