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 조심!
Posted 2025. 6. 17.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오클랜드를 가고 올 때 광저우를 경유했는데, 공항 화장실 앞바닥에 천정 레이저로 '소심(小心, xiaoxin)~'을 비추고 있었다. 바닥이 젖어 있을 수 있으니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건데, 우리말 사전엔 '대담하지 못하고 겁이 많으며 도량이 좁다, 마음이 너그럽지 못하거나 대범하지 못함' 등으로 푸는 단어를 중국에선 '주의'와 같은 뜻으로 사용하는 모양이다.
우리는 '잘못이나 실수가 없도록 말이나 행동에 신경을 쓴다'고 할 때 '조심(操心)'을 쓰는데, 한자권인 중국과 한국, 일본에서는 같이 쓰는 말이 많지만, 이 경우처럼 전혀 다른 의미로 사용하기도 한다는 걸 알 수 있다(일본에서도 前年은 우리와 달리 작년이 아닌 재작년의 의미라고 한다). 다행히 영어가 병기돼, 무슨 말인지 이해하는 데 어렵진 않았다.
처음엔 같은 한자를 썼을 것 같은 한중일 3국이 시간이 흐르면서 다른 의미로 바뀌거나 다른 단어를 쓰게 된 사례는 부지기수일 것이다. 그래도 어렸을 때 한자를 배워둔 덕에 일본이나 대만, 홍콩, 중국 거리나 공항에서 말은 못해도 글자로는 대충 때려맞출 수 있어(짐작했던 것과 달라 틀릴 경우도 많지만) 다행이란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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