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집
Posted 2025. 4. 1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지난주에 아차산을 걷는데, 저 앞 커다란 나무 윗쪽에 까치집이 보였다. 낙엽이 다 떨어지는 늦가을 초겨울부터 새 잎이 생겨 초록으로 덮는 늦봄 초여름 어간에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다른 땐 저기에 저런 집이 있었는지 도무지 볼 수 없는데, 이렇게 은신처와 보금자리였던 집의 존재가 알려지면 다른 데로 이사가고 빈집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사실 인간에게나 경이로운 작업이지, 까치들에겐 수십, 수백 번 잔 가지와 작은 돌, 흙 등을 물어와 쌓는 수고를 반복해야 하는 수고스런 작업이긴 해도 무척 보람된 일일 것이다. 안락한 자기집을 갖게 된다는 것, 알을 낳아 새끼를 기르고 번식하는 터전을 장만한다는 건 본능적 소임일 테니 말이다.
새들의 생태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다 보면, 수없이 반복되는 새들의 날개짓과 이동, 먹이 수집 활동 등 노동에 경탄을 금할 수 없는데, 그 일환으로 이런 번듯한 집을 마련할 수 있었을 것이다. '집'이라 불렀지만, 이들에겐 '둥지'가 더 어울리는 이름인데, 거의 매년 터를 고르고, 이런 수고를 반복하는 새들의 활동을 이렇게 결과물로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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