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리더들이 상당했네
Posted 2026. 8. 4.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
이틀간 니제이 굽타(Nijay Gupta)의 신간 <1세기 교회를 형성한 낯선 얼굴들>을 흥미롭게 읽었다. 이전에 읽었던 그의 책들보다 이해하기 쉬웠는데, 아마도 평소에 관심을 갖고 있던 주제였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말 제목은 논문 스타일로 길어서 한눈에 와 닿지는 않는데, Tell Her Story란 좋은 제목을 IVP 편집자들이 왜 그리 바꿨는지 모르겠다.
타이틀의 생경함과 오순절을 묘사한 낯설고 무거운 분위기의 표지화를 극복하고 목차를 보거나 서문을 읽기 시작하면 대부분 이내 빠져들만한 책이다(여성 독자들은 물론 남성인 나같은 독자들도). 부제목 그대로 초대 교회에서 활약한 여성 리더들에 대한 연구인데, 학술 논문급의 연구를 읽기 쉽게 잘 풀어 놓았다.
예수님과 함께 일했던 여성들도 다루지만, 바울과 함께 일했던 뵈뵈, 브리스가, 유니아(남성으로 보는 이들도 있었더랬다)에 한 챕터씩 할애하고, 부록엔 소위 '금지 구절'로 알려진 문제적 구절들에 대한 두 질문 - 1) 교회에서 여자들의 가르침을 금지한 바울의 명령(디모데전서 2:11-15), 2) 신약성경의 가정 규범에 나오는 복종 본문(골로새서 3:18-4:1 등) - 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설득력 있게 해설하고 있다.
이런 주제를 다루는 책은 대체로 급진적인 여성 저자들이 썼을 거라고 짐작하지만, 굽타는 엄연한 남성 저자로, 그래서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이 책에서 얻은 통찰을 중심으로 내년에 뉴질랜드 펠로십 교회를 방문할 때 메시지와 강의를 준비하고, 가능하면 넉넉히 사 가서 내가 돌아온 다음에도 읽고 나누게 하면 남녀 리더들이 엇비슷한 비율을 가진 그 교회에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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