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isii Tokyo 6 - 하라주쿠 타코야끼
Posted 2013. 7. 25.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Oisii Japan7월 첫주의 됴쿄 시내 길과 거리는 뜨거웠지만, 하늘과 구름은 한여름을 맞아 높고 시원해 보였다. 가로수길 분위기가 나는 하라주쿠 캣 스트릿엔 구경할 만한 샵이 많았는데, 금강산도 식후경, g가 라멘집 아후리에 이어 우리를 여기로 끌고 온 건 이 거리에 타코야끼로 유명한 집이 있었기 때문이다.
타코는 문어다. 우리 동네에도 작은 용달차를 개조한 타코 만들어 파는 아저씨가 종종 오는데, 동그란 게 한입에 쏙 들어가는 먹는 재미도 있지만, 공 굴리듯 현란하게 손을 놀리며 만드는 과정도 재밌고, 주문하고 봉지에 싸 줄 때까지 서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이하치타코하나마루는 주황색으로 포인트를 준 가게였는데, 간판부터 배너에 이르기까지 온통 문어 그림이다. 가게 이름에 들어간 8은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지만, 하치라고 읽는다. 줄 서 기다리다가 1번부터 8번까지 그림으로 표시된 메뉴 중에 고르면 된다. 기본 타코야끼는 420엔이고, 파가 올려지는 네게타코도 인기 메뉴라고 한다. 길게 줄을 서야 할 때도 있다는데, 세 시쯤에 저 길에 접어든 우리는 한두 팀을 기다리다 바로 주문할 수 있었다.
타코 만드는 기계는 한 줄에 다섯 개, 여덟 줄로 40개 짜리 두 판이 한 짝을 이루고 있었다. 좌우에 뚜껑을 닫아놓은 기계가 있는 걸로 봐서 손님이 많을 땐 풀 가둥을 하는 것 같았다. 커다란 계란찜처럼 보이는 게 조리중이고, 다른 쪽은 보온중이다.
반죽 붓고, 큼지막한 문어 소를 넣고, 다시 반죽을 듬뿍 부어 적당히 익힌 다음에 꼬챙이 칼로 가로 세로 줄을 낸 다음 굴려 뒤집은 다음에 1인분 8개씩 종이 그릇에 담아 가쓰오부시 올리고 특제 쏘스 듬뿍 뿌려 내주는데, 이 과정이 별로 시간이 안 걸리는 게 특징이다. 네모 난 반죽이 동그란 통에 말려 들어가 찌꺼기 없이 완성되는 게 신기하다.
보통은 간식으로 먹는데 우린 이 맛좋다는 걸 한 판만 사서 달랑 두 개씩 먹었는데, 타코라면 사죽을 못 쓰는 타코러버들은 한 판을 혼자 먹고, 두세 판 먹어대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하긴 군만두나 떡볶이, 순대 생각하면 못 그럴 것도 없겠다.
본고장, 그것도 소문난 집에서 만든 걸 바로 집어 먹는 맛은 어땠을까? 우선 타코 반죽이 부드러웠고, 무엇보다도 문어가 1인치는 족히 되는 크기여서 씹는 맛이 있었고, 위에 뿌린 쏘스와 파가 어울리면서 감칠 맛이 났다. 생각보다 훨씬 뜨거워서 멋모르고 한 입에 다 넣고 깨물었다간 입 천장 데기 십상이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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