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스프링쿨러
Posted 2024. 12. 11.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미국 서부 도시들
10월에 미국 누이집에 갔을 때, 동네를 조금 벗어나면 종종 눈에 띄는 희한한 풍경이 있었더랬다. 아주 넓은 잔디밭 위에 일정 간격으로 바퀴 비스므리한 게 놓여 있는데, 하도 신기해 한 번은 누이에게 차를 잠시 세워달라고 한 다음 가까이 가서 살펴봤다. 짐작한 대로, 넓은 밭을 가로지르며 줄지어 서 있는 대형 스프링쿨러였다.
잔디를 분양하는 농장인데, 규모가 엄청났다.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기에 이런 장비가 개발된 모양이다. 그야말로 촌놈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는 이국적이고 미국적인 풍경이었다. 아니 도대체 얼마나 땅이 넓으면 이런 게 필요할까 싶었다. 저걸 끌고 다니는 것도 대단한 일이겠다 싶었다.
그런데 이어지는 누이 말이 더 흥미로웠는데, 이런 건 약과고 헬리콥터를 이용하는 농장도 많다는 것이다. 농장 중간쯤에 보이는 창고들에 헬리콥터가 한두 대씩 들어있다니, 놀랄 놀 자가 아닐 수 없었다. 농사나 비료 투하 등에 드론을 이용하는 건 들어봤는데, 이네들은 한 술 더 떠 헬리콥터를 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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