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산대로, 구름은 구름대로
Posted 2010. 5. 27. 09:32,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
어제는 아침부터 유난히 하늘이 맑아 출근하는 외곽고속도로를 달릴 때는 양옆으로 보이는 하남과
성남의 산들이 어서 오라고 손짓하며 재촉하는 기분이었다. 밤에 뉴스를 보니 13년만에 최고로 청명한
하늘이었단다. 오전 근무를 마치고 점심시간이 되자마자 카메라를 들고 사인암으로 향했다.
5월 들어 슬슬 낮기온이 올라가면서 사인암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가고 있다. 20분 가까이 줄곧
오르막이라 땀이 나기 때문이다. 땀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마와 눈밑 땀을 한두 번 닦아줄 정도의
오르막이라 약간 부담스러워 계원대학 지나 오르내리는 다른 코스를 주로 다니고 있다. 그런데 오늘은
저기 보이는 사인암 위의 큰 구름을 좀 더 가까이서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사인암에 오르니 왼쪽으로는 산본 신도시 너머 수리산이 보이고, 정면으로는 과천 너머 관악산이,
오른쪽으로는 청계산이 그 어느 때보다도 선명하게 보인다. 산 봉우리들만이 아니라 산 위의 구름 풍경들도
한 마디로 끝내 준다. 그래, 이맛에 여기까지 한걸음에 오길 잘했지.
마음 같아서는 일찍 퇴근하고 이 산들 가운데 하나를 오르고 싶었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격주로
모이는 스터디 모임이 있는 날이었다. 그래도 이런 풍경을 놓치지 않고 만끽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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