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가지 치기
Posted 2014. 9. 2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걸리나 보다 하고 곧 그치겠거니 했는데,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계속 소리가 나 시끄러웠다.
뭔 일인가 하고 창밖을 내다보니, 길 건너 가로수 정비작업이 한창이었다. 시끄럽게 들렸던
기계음은 부러뜨린 나뭇가지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내는 전동톱 돌아가는 소리였다. 거의
한 시간 이상 계속 들린 걸로 봐서 가로수들도 대대적인 가을맞이를 하는 것 같았다.
일단 키가 큰 나뭇가지를 장대끝에 매단 칼로 툭툭 쳐서 부러뜨리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튀어나온 가지들도 만만치 않아서 한두 번 친다고 곧 부러지거나 꺾이지 않아 여러
번 초점을 맞춰 힘을 주어야 했다. 땅에 떨어질 때 자칫 오가는 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주위를 단속하는 이도 있었다.
들기도 쉽지 않고, 자리도 차지하는지라 전동톱으로 적당한 크기로 잘라내는 작업이 이어졌다.
그러니까 가로수 정비는 한두 사람이 뚝딱 해낼 수 있는 게 아니라, 칼조-톱조-수거조-운반조
등의 협업이 필요한 제법 큰 작업이었다. 그 동안 샤워는 종종 했어도 이발은 못했던 거리의
나무들이 머리를 짧게 자르고 가을과 겨울맞이에 들어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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