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디자인1 - 타이포그라픽 포스터
Posted 2015. 12. 6. 00:00, Filed under: I'm churching/교회 나들이두 주마다 한 번씩 수요일 이른 아침 서빙고에 있는 온누리교회를 간다. 예배에 가는 건
아니고, 금년에 시작한 진로와소명 미니스트리(진소민) 관련 회의가 교회 건물 사이에 있는
CGN TV 홍보관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회의 중간 브레이크 타임 때 화장실에 들리기 위해
본당 로비를 지나게 되는데, 벽에 걸어놓은 깔끔한 디자인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다른 데선
흔히 회화나 조각 작품을 걸어두는 곳이다.
안내 데스크 뒤에는 타이포그라피를 활용해 성경구절들을 레이아웃해 놓았는데, 제법
볼만하다. 딱딱해 보이는 고딕체를 사용했지만, 크기를 조절하고 시원시원하게 컬러로 화면
분할을 해 놓았는데, 하나하나는 촌스러워 보이는 구석도 있지만^^, 몇 개를 나란히 놓으니
제법 근사한 작품이 됐다. 큰 교회지만, 큰 돈 안 들이고도 디자인을 활용한 소박하면서도
세련된 작품을 전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 같다.
넓은 로비 한쪽 벽에는 역시 성경구절을 고딕 타입의 타이포로 레이아웃해 놓았는데,
한글과 영문 타이포가 한데 어울려 있고, 중간중간 같은 크기의 작은 컬러 이미지들을 섞어
전체가 백 장이 훨씬 넘지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어찌 보면 강익중의 작은 타일 작품
시리즈 비슷해 보이는데, 그보다는 조금 크고 메시지가 분명한 색다른 스타일이다.
이런 타이포 작품들은 메시지가 뚜렷하기 때문에 쉬우면서도 어려운데, 자칫 잘못하면
너무 뻔한 메시지를 날것으로 드러내 예술적 감흥을 느끼기 어렵고 선전의 도구로 비춰지는
단점이 있다. 원래는 다양한 폰트와 타이포그라피가 발달한 영어권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디자이너가 어디서 영감을 얻었는진 몰라도 온누리다운 깔금하면서도 세련된 취향이 느껴졌다.
'I'm churching > 교회 나들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청앞 성공회 서울성당 (2) | 2015.12.27 |
---|---|
온누리 디자인2 - 컵 홀더 (0) | 2015.12.13 |
대체 주일예배 (2) | 2015.08.19 |
따뜻한 국수교회 (2) | 2014.12.30 |
밝은교회 위임예배 (2) | 2014.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