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잭슨이 외국인이야?
Posted 2016. 2. 1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프로농구 정규시즌이 막바지다. 남자농구는 고양 오리온을, 여자농구는 청주 KB은행을
응원하는데, 두 팀 다 리그를 호령하는 압도적인 전력은 아니고, 중상위권 실력이다. 두 팀
감독(추일승, 서동철)은 스타 출신은 아니지만 차분한 스타일로 팀을 이끄는데, 가령 작전타임
때 바로 선수들에게 지시하지 않고, 벤치에 앉아 쉬게 하고 코치들과 의논한 다음 짧게
지시하는 게 좋아보인다, 오리온은 이승현을, KB는 홍아란을 응원한다.
저녁 먹으면 50번대에서 하는 스포츠 채널 중계방송에서 두 팀의 경기를 자주 보는데,
별일 없으면 아내도 잠깐씩 같이 본다. 며칠 전 KCC와 정규시즌 우승을 다투는 중요한
일전에서 2쿼터가 시작되면서 오리온에서 조 잭슨을 투입했다. 180cm밖에 안 되는 단신
선수지만, 스피디한 드리볼과 슛이 좋은데다 덩크슛까지 종종 보여주는 테크니션인데,
함께 보던 아내가 한국 선수들 가운데 성이 조씨인 선수가 안 보인다며 누구냐고 물어왔다.
이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 조잭슨은 이름부터 우리나라 선수가 아니라 용병이라
하자, 자긴 성이 조씨면 당연히 우리나라 선수고, 우리말 성씨와 함께 부른 조잭슨은 자연스런
우리 이름으로 들렸다는 거다. 한술 더 떠 요즘 우리도 영어 이름 많이 쓰지 않느냐는 거다.
음~ 이쯤 되면 대략난감인데. 여기에 대고 조가 趙가 아니라 Joe라고 차마 말할 수 없어
한참을 혼자 속으로 낄낄대며 웃어주었다. (사진은 KBL 홈페이지에서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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