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 자세로 서 있는 말
Posted 2019. 6. 2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영화, 전시회 풍경
지난 달 계원대 캠퍼스에 조랑말이 등장했다. 실제 말은 아니고 학생들이 만든 건데,
베이비 망아지쯤 되는 앙증맞은 크기에, 가죽 안장까지 채워서 그럴싸해 보였다. 털 색깔도
투 톤이라 있어 보이는 혈통 같았는데,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부동 자세로 잔뒤 위에
서 있어 조금 심심해 보였다. 며칠 뒤엔 작은 변화가 생겼는데, 그냥 잔디 위에만 서 있기
답답했던지 돌벤치 위에 껑충 올라가 있었다. 말에겐 이쯤이야 일도 아니었을 것이다.^^
다시 며칠 뒤엔 또 다른 변신을 시도했는데, 그새 새끼가 생겼는지 자기를 빼닮은 새끼
한 마리를 대동하고 나란히 서 있었다. 베이비 조랑말은 아직 달리기가 수월치 않은지 흔들대
위에 세워 놓고 달리기 연습을 시키는 것 같았다. 일단 시선 끌기는 성공한 것 같은데,
전시 의도가 무엇인지는 몇 번을 봐도 감이 잘 안 잡힌다. 방학을 마치고 가을 학기까지
남아 있을지, 또 다른 식구가 생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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