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E 목관5중주 연주회
Posted 2019. 8. 2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영화, 전시회 풍경
주일 저녁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목관5중주(Wind Quintet) 연주회를 다녀왔다. 아내의
대학합창단 선배 아들이 오보에 주자로 있는 코리안모던앙상블(Korean Modern Ensemble)
연주회에 초대받은 건데, 간만에 눈과 귀가 호강했다. 실제 연주는 객원 피아니스트가 시종 함께
하는 6중주(Sextet, 쿼르텟, 퀸텟은 알고 있었지만 이 단어는 이번에 처음 알았다)였는데,
팀 이름 그대로 앙상블이 훌륭했다.
실내악 가운데 피아노와 현악기들의 연주회는 가끔 갈 기회가 있었지만, 플룻-오보에-호른
-바순-클라리넷(객석에서 볼 때 앉은 순)으로 구성된 목관악기들의 앙상블을 현장에서 들을 기회는
거의 없었는데, 좋은 공부가 됐다. 그 중에서도 호른(금관악기지만 껴 준다고 한다^^)과 바순 같은
악기는 오랜만에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다른 세 악기들의 화려하고 날렵한 소리와는 다른
중후한 음색으로 음악을 받쳐주고 있었다.
브람스의 곡을 비롯해 세 곡을 연주했는데, 연주자들의 수고를 봐선 악장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쳐주고 싶었지만, 연주회 매너를 위해 곡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느라 조금 과장해서
숨 넘어갈 뻔 했다.^^ 특히 오보에 주자가 복어처럼(실례되는 표현이지만 리얼한 묘사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쓴다) 숨을 들이마셨다가 얼굴이 뻘개지도록 숨을 참으며 내는 화려한 소리엔
속으로 브라보!를 연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목관악기들의 매력에 푹 빠진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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