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100년 포스터 전
Posted 2019. 8. 2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영화, 전시회 풍경
연중 각종 공연과 전시회가 열리는 예술의 전당에 회의 차 갔다가 한국영화 100년을 포스터로
정리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길래 구경했다. 5천원을 받던데, 그 정도 받을 만한 전시회는 아닌 듯
싶었다. <아리랑>을 비롯해 일제 강점기 영화 포스터와 신문 광고 몇 점이 보였는데, 지금은
없어진 단성사에서 상영하는 대활극이 관람석에 따라 티켓 값이 다르게 매겨진 게 흥미로웠다.
연대순으로 걸린 포스터는 5, 60년대에 접어들면서 인기 배우, 감독의 시대가 열리면서
당시로서는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일으켰다는 <자유부안>에 이른다. 그 후 비슷한 주제들,
한 시대를 풍미한 유명 감독과 연기자들의 시대가 열리는데, 1980년대부터는 포스터 분위기도
확 달라지고, 90년대 포스터들부터는 지금과 별 다를 게 없어 보이기도 했다.,
이런 전시회에서 빠질 수 없는 게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섹션인데, 2003년작 <실미도>부터
올해 나온 <기생충>까지 20편 가까이 포스터와 함께 기록을 보여주었다.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
아니어서 이 중 극장에서 본 건 고작 네 편밖에 안 되는데(왕의 남자, 변호인, 택시운전사, 기생충),
그래도 요즘은 집 근처에 메가박스가 생겨 간만에 시즌권도 끊고, 며칠 전엔 전에는 별 관심 없던
<봉오동 전투> 같은 것도 봤다.
포스터 외에 오래 전 영화관 사진들도 보였는데, 중학교 때 <대장 부리바>와 나중에
<벤허> 등 많은 영화를 본 대한극장의 옛 모습을 담은 사진이 이런저런 기억을 소환했다.
당시엔 가장 큰 극장이었는데, 명보, 단성사, 서울극장, 허리우드 등 대부분의 극장이 없어진
가운데 그래도 이 극장은 멀티플렉스로 바뀌었지만 충무로에 여전히 남아 있어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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