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철쭉축제
Posted 2011. 5. 1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4월말에 대야미역에 갔다가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산본 시내 곳곳에
5월에 있을 철쭉축제를 알리는 현수막과 배너들이 잔뜩 붙어 있는 것을 봤다.
이번주까지여서 점심시간에 직원들을 데리고 다녀왔다.
철쭉동산이 있다길래 내비게이션에 입력하고 찾아가니 10분 거리.
꽤 넓은 공원 일대가 산책로도 잘 돼 있고, 청사초롱도 걸어놓아 밤이 되면
분위기가 근사할 것 같았다.
축제 막바지인데도 정작 주인공인 철쭉은 조금 덜 피어 있었다. 요 며칠
날씨가 안 좋아 벌써 졌나 하고 안내하는 어르신들께 여쭈니, 그게 아니라
올해 냉해로 철쭉이 만개하지 못한 채 잎부터 나온 것들이 많다고 한다.
예년처럼 다 피었으면 정말 화사한 게 장관이었을 텐데, 아쉬웠다.
철쭉의 영어 이름을 알게 됐고, 열매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우리가 흔히 보는 철쭉을 자산홍으로 부르는 걸로 봐서, 좀더 붉은 색을
띠고 화분에 가꾸는 영산홍도 철쭉의 일종일 것 같단 추측을 하게 한다.
근처 공원엔 관내 유치원 아동들의 철쭉을 주제로 한 그림전이 열리고
있었다. 스케치북에 그린 어떤 아이들의 가지각색 개성 넘치는 그림들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그중 어떤 녀석은 그림에 자신이 없는지 아예 철쭉이라고 써 놨다.
모르긴 해도 고집깨나 있는 녀석일 것이다. 철쭉을 그리라 하니 그리고는
싶지만 솜씨는 없고, 그렇다고 안 그릴 수는 없어 큰 나무 하나 그리곤
철쭉이라 써 놓고 햇님의 웃음을 반대편에 그려놓았다. 그린 녀석도 웃고,
선생님과 부모도 웃었을 테고, 보는 나도 낄낄 웃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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