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 내자! <Sweet Magnolia>
Posted 2023. 8. 2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영화, 전시회 풍경넷플릭스 드라마 <Sweet Magnolia>를 봤다. 10편씩인 시즌이 3까지 이어졌으니 30편이란 적지 않은 분량이다. 동창 모임에 다녀 온 아내가 친구에게 추천 받았다길래 한 편 보다가, 정작 아내는 가끔 보고 내가 한 달 가까이 달렸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서레니티란 동네의 절친 중년 여성 셋의 우정을 중심으로 주변 사람들의 온갖 얘기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세 친구는 이혼과 별거와 싱글, 백인 둘과 흑인 하나, 가정주부(후에 스파 경영)와 레스토랑 주인과 변호사로 나오는데, 스토리 구성이며 매끄러운 전개 등 전형적인 웰메이드 미드로, 폭력과 섹스 장면 없이(키스는 시도 때도 없이 나온다^^) 우정과 가정, 연애와 자녀교육 등 인간관계 전반이 리얼하게 그려진다.
바이블 벨트에 속하는 사우스 캐롤라이나답게 동네 교회와 지혜로운 흑인 여자 목사님도 한 축을 이루는 게 특히 보기 좋았다. 준 목사님을 비롯해 잠언이라 부를 만한 빛나는 대사들이 많이 나와 중간부터는 화면을 멈추고 스마트폰 메모장에 기록하곤 했다. 책이 있으면 사서 읽고 싶을 정도였는데(쉐릴 우즈 원작은 미국에선 10권으로 나왔는데, 번역이 안 됐다), 이런 식이다.
▶ 거기 가만히 서서 깨진 조각을 살펴봐 봤자 아무 소용 없어. 마음에 드는 조각을 주워서 원하는 대로 다시 붙이는 게 낫지. 조각이 예전처럼 맞진 않겠지만 새로 완성된 모양을 자랑스러워 해도 돼. 아직 답을 몰라도 괜찮아. 하지만 계획은 세워야지.
▶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돕고 싶죠. 그런데 도움이 안 될 때가 있어요. 상대가 나와 만날 마음이 있어야 하는데, 모두가 내 마음에 딱 맞게 만나주진 않으니까요.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마음 알아요. 하지만 상대가 해결을 원치 않는데, 어떻게 해결할 수 있겠어요? 균형이 중요해요. 가끔은 도와주고, 가끔은 스스로 하게 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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