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lington Story 10 - Mt. Victoria의 바람 이야기
Posted 2012. 12. 17.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웰링턴 이야기 막바지에 올리지만 사실은 첫날 아침식사를 마치고 처음 구경간 곳이 빅토리아 산(Mt. Victoria) 정상이었다. 2백 미터가 조금 안 되는 나지막한 산인데다가 도심부에 있으니 우리로 치면 남산 정도로 볼 수 있는데, 차로 정상부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웰링턴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바람이 센 곳 중 하나인데, 연중 반 정도가 시속 60km 이상의 북서 강풍이 불어오고, 1968년에는 허리케인의 두 배쯤 되는 무지막지한 돌풍을 기록했다는 등의 바람 이야기가 써 있었다. 바닷가에 있는 도시의 산정(山頂)답게 바람이 많이 불었고, 우산 쓴 사람이 바람의 세기에 따라 어떤 자세가 되는지를 그림으로 보여주었다. 다행히 우리가 간 날은 거의 바람이 없고 따뜻해 도시 여행 하기 딱 좋았으니, 이것도 복이었다.
가끔 거꾸로 된 지도를 보면서 낯선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데, 가령 북반구와 남반구를 뒤집어 놓는다든지, 한반도를 거꾸로 표시한 지도를 보면 보통 때 알아왔던 것과는 다른 새로운 인상을 받을 수밖에 없다.
뉴질랜드도 남반구의 저 아래쪽에 있는 섬나라 정도로만 알고 있다가 이렇게 남극 대륙을 위로 올린 지도를 보면 전혀 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 북섬은 우리와 위도가 비슷해지고, 남섬은 호주와 가깝고, 남극 대륙과도 그리(?) 멀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남위 41도에 위치한 웰링턴에서 남극 대륙까지는 불과^^ 5,300km 밖에 안 떨어져 있단다.
남산에 오르면 서울 도심이 사방으로 눈에 들어오듯이 웰링턴 도심이 시원하니 한 눈에 들어왔다. 가운데 보이는 경기장은 크리켓 경기장이다. 우리나라에선 생소하고 비인기 종목인 크리켓과 럭비가 이곳 뉴질랜드에선 단연 인기 스포츠 종목이다.
웰링턴에 머무는 이틀 동안 이 바람의 도시를 피부로 느낄 일은 없었다. 바람도 북반구에서 온 관광객의 짧은 일정을 알아차리고 배려해 주었던 것 같다.^^ 당연히 나도 웰링턴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갖고 돌아올 수 있었다.
아는 체 : 그러고보니 영연방 국가인 뉴질랜드에는 영국 여왕이었던 빅토리아 이름이 들어간 곳이 여러 곳 있는데, 오클랜드에도 이 산과 같은 이름의 산 Mount of Victoria가 있다. 작년과 재작년에 슬슬 걸어 올라가 봤다. http://jayson.tistory.com/705 (12/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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