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무지 긴 마오리 말
Posted 2012. 12. 25.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테 화카레와레와탕가오테오페타우아아와히아오. 한 번에 쭈욱 읽기도 힘들고, 중간에 어디서 숨을 쉬어야 좋을지 조금 난감한 이 무지하게 긴 말은 뉴질랜드 원주민들인 마오리(Maori) 가운데도 용맹스러웠던 와히아오(Wahiao) 부족들의 전쟁 집결지란 뜻인데, 35자를 띄어쓰지 않고 한데 붙여써서 다른 데선 쉽게 볼 수 없는 길다란 단어가 됐다.
로토루아(Rotorua)의 마오리 민속촌인 테 푸이아(Te Puia)에 세워 놓은 이 기념판을 보는 순간 관광객들은 미소를 지으면서 발음을 해 보려 노력하고, 기념사진들을 찍기에 바빠진다. 우리를 안내하던 로토루아 갈릴리한인교회 나명균 목사도 유래를 설명하면서 미소를 짓고 있다.
이 길다란 지명을 보는 순간 우리에게도 이 비슷한 긴 이름이 있다는 생각이 났는데, 70년대 코미디 프로에서 전 국민을 웃겼던 <배 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석 치치카포 사리사리센타 워리워리 세브리캉 므두셀라 구름이 허리케인 담벼락 서생원에 고양이 바둑이는 돌돌이>다. 무려 64자나 되는데, 구봉서로 기억되는 코미디언이 리듬에 맞춰 읊어대면 둘러선 이들이 따라하면서 졸지에 세월 다 가고, 다들 박장대소했던 기억이 난다.
발음하기 편하도록 모음을 많이 쓴 마오리 말은 이렇게 긴 단어들이 많았는데, 같은 장소에 있는 어떤 나무 앞에는 평화의 수호자란 뜻을 지닌 <롱고마라에로아>란 이름이 붙어 있었다. 이 말도 13자에 이른다.
# 2010년에 가본 적 있는 마오리 민속촌 (12/12/10)
'I'm traveling > Kiwi NewZealand'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여운 폴모 (2) | 2012.12.30 |
---|---|
Waikite Valley Spa (2) | 2012.12.27 |
살릴 건 살린다 (2) | 2012.12.24 |
마음에 드는 건물 (2) | 2012.12.23 |
마음에 드는 디자인 (2) | 2012.1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