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사진
Posted 2013. 9. 1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오랫동안 잊고 있다가 우연히 눈에 띈 옛날 사진들은 반갑기 그지 없다. 더구나 전에 함께 일했던 동료들과 찍은 사진 속의 나는 이런 순간이 있었구나, 하는 순간적인 낯섬과 왈칵 밀려드는 반가움을 동시에 느끼게 만들면서 기억을 복원시킨다.
다른 걸 찾다가 작은 카드함에 숨어 있던 십여 장의 사진이었는데, 우연하게도 그 동안 일했던 곳들의 동료들과 여행가서 찍은 사진들이 한데 모여 있었다. 책장을 옮길 때마다 몇 번 사진 정리를 하면서 따로 모아둔 것 같은데,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들이다.
누가회(CMF, 87-91)는 내가 처음 전임 사역을 시작한 곳인데, 88올림픽 다음해부터 해외여행 자유화가 실시되면서 단기선교 물결이 일어나게 됐고, CMF도 90년부터 매년 2월 두 주간씩 태국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폴로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의치한의대생들이 20여 명씩 팀을 꾸려 갔다 왔다. 처음 간 방콕에서 90년에 찍은 사진 같은데, 지금은 다들 원장이나 교수가 됐을 것이다. 내 옆에 선글라스 낀 이가 박상은 선생(샘병원 원장)이다.
CMF를 그만두고 잠시 미션월드란 잡지사에서 일하다가 학생 때부터 들락거리던 IVP(92-95)로 옮겼는데, 이 출판사는 사무실에서만 근무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매년 2박3일씩 직원여행을 떠났다. 제주도, 설악산, 단양8경 등을 갔는데, 뒷줄 맨오른쪽이 번역하는 홍병룡 형제이고, 앞줄 왼쪽이 후에 편집장을 역임한 김명희 자매이다. 너댓 명이 더 갔는데, 산에 오른 건 8명만이었나 보다. 신현기 형제는 Study Leave로 유학중이라 안 나왔다.
오래 일했을 것 같은 IVP는 한 텀만 일하고 잡지사 복음과상황(95-04)으로 옮기게 되는데, 논현동 사무실에서 마치 졸업앨범에 들어가는 교직원 사진 같은 올드한 포즈를 취한 사진이 있었다.^^ 오른쪽은 지금 한반도평화연구원에서 통일 문제를 깊이 다루고 있는 윤환철 형제이고, 왼쪽은 홍성사, IVP 등에서 일하다가 다시 와서 편집장으로 수고하는 옥명호 형제이다.
복상에서 만 9년을 일하고 지금 일하는 Young2080(04-현재)으로 옮겼는데, 처음엔 한 단체였다가 머리들이 크면서^^ 지단체들로 독립해 대표들이 월 1회 운영위원회로 모이는 회의체가 됐다. 2009년 6월에 운영위원들이 대만 여행을 한 적이 있는데, 내 왼쪽이 상임대표인 고직한 선배고,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전경호 목사다.
이 여행이 계기가 되어 QTzine 직원들과도 타이뻬이를 가게 되는데, 다들 좋아해서 다른 데 갈 생각은 아예 안 하고 올해까지 이들과 네 번을 더 다녀올 수 있었다. 딘타이펑에서 샤오롱빠오를 먹는 사진인데, 지금은 그만뒀지만 오른쪽이 복상 시절부터 오래 함께 일했던 이은섭 형제이고, 왼쪽은 편집장과 편집디자이너로 일하는 자매들이다.
인화된 사진을 디카로 찍어 화질은 조금 떨어지지만, 대신 추억은 새롭다. 그러고보니 복상 시절까진 머리색이 괜찮았던 것 같다.^^ CMF 간사 시절 단기선교여행으로 방콕에 갔다가 수상시장 배 안에서 포즈를 취한 30대 초반의 나는 그런대로 봐줄 만한 것 같아 추석 보너스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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