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동네시장 풍경
Posted 2014. 11. 26.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Viva Hongkong홍콩 여행 둘째날 오전 트레킹을 마치고, 시내로 들어오기 전에 버스 종점인 지하철 샤우 케이 완(Shau Kei Wan) 역 근처에 있는 시장을 둘러봤다. 홍콩 로컬 마켓 가운데 제법 큰 편이어서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둘러보기 좋았다.
재래 시장(Local Market) 풍경은 어느 나라나 생필품 먹거리들인 야채와 과일, 고기와 생선 등 비슷한 구석이 많다. 우리가 즐겨 먹는 걸 별로 안 먹거나, 그 반대의 경우도 있긴 하지만, 대체로 소박하고 정겨운 분위기를 자아내게 마련이다.
시장 초입엔 야채 파는 좌판들이 여럿 늘어서 있는데, 품목도 조금씩 다르고, 크기나 모양새도 달라 보는 재미가 있다. 이름을 알만한 것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우리가 흔히 즐겨 먹는 게 아니어서 원재료만으로도 음식맛의 차이가 느껴졌다. 이름표와 가격을 써 놓았지만, 호박과 여과 정도를 빼곤 파악이 안 됐다. 이럴 땐 그냥 눈으로 보면 된다.
정육점 풍경은 우리와 달라 볼만 한데, 냉장육이나 냉동육이 많은 우리완 달리 당일 도축한 생고기들을 걸어놓아 훨씬 육감적이다.^^ 중국이나 베트남 등지의 길거리 쌀국수가 맛있는 이유 중 하나는, 국수도 국수지만 생고기를 사용하는 데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과연 그럴 것 같았다. 네온사인이 아닌데도 아주 리얼한 붉은색이 단연 시선을 끌었다. 기분파 푸줏간 아저씨 런닝셔츠도 세트로 맞춰 입은 듯 했다.^^
홍콩은 반도인데다가 섬이 많은 나라인지라 해산물, 그 중에서도 각종 생선류가 넘쳐나 시장 분위기가 활기찰 수밖에 없다. 크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물 좋은 놈들은 가격표 없이 따로 잘 진열하고, 싸고 흔한 것들은 바구니에 담아 싼 가격을 붙여 놓았다. 병어류가 우리완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싼 가격이 붙어 있다.
생선 가운데 덩치가 있는 녀석들은 대가리와 꼬리 부분을 따로 자르고 뼈를 발라 진열해 놨는데, 피를 씻어냈어도 선홍색이 진하게 남아 있었다. 우리는 깔끔하게 씻겨 보암직한 걸 선호한다면, 이들은 생물에 가까운 리얼한 상태를 선호하는 모양이다.
우리보다 더운 나라라 망고 같은 열대과일을 맛보겠거니 했는데, 철이 지났는지 파파야, 용과(드래곤 프룻) 정도를 볼 수 있었다. 아이 얼굴만한 미니 수박이 한 통에 2천8백원이었고, 오렌지와 귤 그리고 거봉 포도가 싸고 달고 맛있어 보여 한 봉지 사서 근처 맥도날드에 들어가 씻어 먹었는데, 다들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반찬류로 가공한 건어물과 장아치류도 눈에 띄었는데, 맛있어 보이는 건어물은 안주감으로 조금 사 올까 했지만 값이 제법 나갔다. 절인 야채류는 비주얼이 우리가 선호하는 게 아닌 원시적인 형태라 손이 안 갔지만, 이네들에겐 우리네 김치만큼이나 매일 상에 오르는 것들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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