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ll Risk High Return
Posted 2010. 8. 14. 11:22, Filed under: I'm wandering/Purple Cow25일 여정에서 딱 절반이 지났다. 싱가폴을 경유해 런던-파리-니스를 거쳐 지금은
제네바에 머물고 있다.
우리 땐 꿈도 못꾸던 일을 녀석은 한 번 마음 먹더니 그냥 질러버렸다. 자식을 통한
대리 만족이랄까, 아이가 대학에 들어가면서 방학이 되면 바로 여행 가겠다는 얘길
해올 줄 알았는데, 두 번을 아무 얘기 없더니 5월이 지나면서 아주 슬쩍 여행 얘길
걸어왔다.
지딴엔 허락부터 경비 지원까지, 그리고 여행팀 구성 모두 확실치 않단 생각에서
큰 기대 없이 걸리면 추진하고 아니면 말구 식으로 일단 한 번 던져본 것 같다.
녀석, 상대를 잘못 골랐다. 단박에 허락-지원-자유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원래 추진했던 팀이 깨지고, 우여곡절 끝에 결국 혼자 떠나는 여행이 됐다.
여행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오래 전부터 충분히 준비한 것도 아니기에 자신을
포함해서 우리 모두 미지의 변수들을 놓고 잠시 고민하기도 했지만, 이번 일만큼은
아이에게 모처럼 관대하기로 마음 먹은 걸 지켰다.
물론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허점이 보이고, 못 마땅한 구석도 있었지만,
결국은 가서 부딪히는 건 녀석의 몫이니 지켜보기로 했다. 처음 해 보는 일을
솜씨 좋게 익숙하게 해낼 순 없는 법이니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눈이 열리고
맷집이 길러지면서 노하우를 체득하는 자연법칙에 서로 순응해야 했다.
많은 이야기를 갖다 줄 이번 여행이 주는 감동과 신세계가 주는 도전이 아이의
지성과 감성을 일깨우고, 의지까지 새롭게 만드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면,
Small Risk High Return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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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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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iami님께서 해인이나 기원이 얘기를 올리시면 늘 비슷한 쪼로 댓글을 다는 것 같은데...
하이튼, iami님 특유의 몬가 끈적거리지 않는 애정이 느껴진다니깐요.
표현은 살짝 드라이한데 읽다보면 애정이 백만볼트라고나 할까요?ㅎㅎㅎㅎ
누구라도 그렇겠지만 해인이 같이 스마트한 아이에게는 특히 high return 이겠지요.^^-
고맙습니다.
저같은 스타일도 lari님 연구 대상이죠?^^ -
네...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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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그라스 잘 어울리는거 부럽당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그게 딱 이 애미가 아니었나 싶네.
내게 경험이 있었다면 이리 홀로 보냈을까?-
뭐, 지금까지 잘해 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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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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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기보단 조금 개성 있어 보인다, 당차 보인다
정도면 적당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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