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옆 양산에 다녀오다
Posted 2016. 3. 2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우리 사무실 영남지부 대표로 있는 우종진 목사가 모친상을 당해 어제 문상을 다녀왔다. 장례식장은 부산대병원이었는데, 부산이 아니라 양산에 있었다. 서울대병원이 대학로 연건동에 있지만 분당에도 있는 것과 비슷한 이치였다. 전날 오후 연락을 받고 교통편을 수배했는데, 죄다 만만치 않았다.
두어 해 전에 하남에도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위치에 시외버스 터미널이 생겨 부산 가는 고속버스가 다녔는데, 승객이 없는지 노선이 폐쇄된 모양이다. 동서울터미널에서 타면 4시간 15분쯤 걸리는데, 내려서 양산까지 한 시간은 걸릴 것 같았다. 서울역이나 광명역에서 KTX를 타는 방법도 있지만, 이 역시 가고 오는데 각각 한 시간 이상이 걸리고, 내려서 찾아가는 게 또 시간이 걸린다.
고민 끝에 조금 피곤하더라도 그냥 차를 갖고 운전해 다녀오는 게 상책으로 판명됐다. 앱으로 검색해 보니 4백 km 정도에 4시간 거리다. 왕복 750km에 운전 시간만 8시간 가까이니 조금 무리다 싶었는데, 더 좋은 방법이 없었다. 지난달 생일에 선물 받아 잘 쓰고 있는 텀블러에 뜨거운 커피를 담고, 물 한 병에 디카만 갖고 갔다. 9시에 출발해 7시에 왔으니 내용이야 어떻든 오늘은 양산으로 출퇴근을 한 셈이 됐다.
예전 같으면 오가는 길에 들을 CD 몇 장을 챙겼겠지만, 이번엔 다운 받아두고 밀린 팟캐스트 에피소드들을 들어 지루하지 않았다. 8시간 내내 들은 에피소드들은 다음과 같다.
- IVF on Campus <IVF 학사회 번외편, 신영복 선생님에게 배운 것들>
- 시민표창, 양비진쌤 <흔들린 야권연대, 4.13 총선은 어디로>
- 노유진의 정치카페 <1여다야 총선, 유권자 대응 매뉴얼>
- 이동진의 빨간책방 <잔혹함에 대하여 1부>
- 라디오 책다방 시즌2 <박해천 - 아파트, 그리고 중산층의 흥망성쇠>
- 벙커1특강 <목수정 작가 특강, 길들지 말고, 철들지 마라, 월경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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