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때가 있었군
Posted 2010. 9. 5. 06:58,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79년 7월 나는 중학교 때부터 다니던 교회 대학부 3학년으로 주보사 사장과 소그룹 리더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었다.
수련회는 7개 산, 14개 조로 조편성됐는데, 나는 축복산장 겸 빌립조 조장이었나 보다.
산장과 조장을 맡았던 선후배 동료들은 지금은 50대가 되어 대부분 교수, 목사, 선교사들로
활동하고 있는데, 먼저 간 이름도 보인다.
무심코 낯익은 이름들을 읽어가다가 로즈매리가 같은 조 부조장이었다는 재밌는
사실을 발견하고 둘이 배꼽을 잡았다. 조장-부조장이면 제법 친밀한 관계였을 텐데, 둘 다
기억하지 못했던 걸로 봐서 그때까지만 해도 별다른 일은 없었던 게 확실하다.^^
하긴 그 당시 나는 대학부의 핵심 리더 중 하나로 잘 나갔고, 로즈매리는 다른 교회에
다니다가 대학에 들어와 대학부에 나오기 시작해 중창을 함께하긴 했어도 이렇다 친해질
기회를 갖지 못한 상태였다.
그래도 이런 게 끈이 되어 8년 후 우린 결혼하게 됐으니, 이건 우연이 아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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