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중고서점
Posted 2017. 1. 21.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
g가 CGV에서 <반지의 제왕> 감독판을 상영한다길래 시간대를 살펴보니 천호, 강동은 안 맞아 강남역에서 1편 원정대 편을 3시간 넘게 본 다음 바로 옆에 있는 알라딘 중고서점에 들렸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벽면에 국내외 유명 저자들의 초상과 유명 구절을 적어 놓은 게 볼만 했다. 입구에 크게 붙여 놓은 지갑을 열 준비하라는 영악한 안내사항 다섯 개가 긴장을 풀고 유쾌하게 발걸음을 옮기게 만든다.
중고서점이라기엔 웬만한 서점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넓고 잘 구비해 놓았는데, 중간중간 데스크탑 모니터로 원하는 책의 보유 여부나 위치를 검색할 수 있어 편했다. 겨울방학이라 아이들과 함께 온 엄마들이 많이 보였고, 서서는 물론이고 두어 군데 독서 공간과 책꽂이 아래 털썩 주저앉아 책을 보며 고르는 이들도 제법 많았다.
대체로 책의 상태는 깨끗했는데, 사서 본 다음 바로 되팔았는지 신간과 진배 없을 정도로 좋은 상태로 관리돼 있었다. 중고 책은 가격이 어떻게 매겨지나 궁금했는데, 빌 브라이슨의 같은 책을 비교해 보니 상태에 따라 약간 차등을 두는 것 같았다. 재고가 있을 경우. 중고책이니 가격 메리트를 찾는 이들과 최대한 번듯한 걸 찾는 이들 모두에게 선택의 폭이 있어 보였다. 인터넷으로만 찾지 말고 종종 나와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몇 해 전부터 Shiker님에게서 이름만 듣고 아직도 안 읽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출신 여성작가 앤 라모트(Anne Lamott)의 책이 있으면 살 요량으로 찾아보니 마침 절판된 책이 하나 있길래 반값에 샀다. 역시 절판된 <글쓰기 수업 Bird by Bird: Some Instructions on Writing and Life>(웅진윙스, 2007)을 구했으면 했는데, 그건 다른 델 수배해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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