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암 옆 바위
Posted 2017. 1. 3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모락산 사인암 바로 앞에 더 커다란 바위가 있는데 크게 보면 한 바위이고, 산 아래서 보면 혹부리 두 개처럼 보인다. 보통 땐 10미터 정도 더 걸어 왼쪽 바위에 올라서는데, 가끔 가까운 오른쪽 바위에 머물다 오곤 한다. 높이는 엇비슷한데, 아주 못 오를 정도는 아니지만 위에 올라서기가 조금 불편해 대부분의 등산객은 이 바위는 쳐다만 볼 뿐 잘 안 올라간다.
대부분의 바위가 그렇듯이, 걸음을 옮기며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모양이다. 등산로에서 바로 접하는 단면은 윗쪽이 튀어나온 역삼각형 형태로 아래로 그늘을 형성해 급할 땐 잠시 비를 피할 수도 있게 생겼다. 옆에서 보는 바위는 마치 코 없는 코끼리가 웃으며 잠을 자는 것처럼 생긴 전혀 다른 모양새다.
멀리서 보거나 전체적으로는 한 바위지만, 가까이 가서 이리저리 둘러보노라면 여러 개의 크고 작은 바위들이 한데 모여 한몸을 이루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야산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평범힌 둥그스런 모양과는 달리 직각을 이루면서 살짝 얹혀 있기도 하고, 크레바스나 통천문(通天門)까진 아니어도 깊이 패여 색다른 모양새를 이루기도 한다.
모양도 다르지만, 얼마 떨어지지 않았는데도 올라서서 보는 풍경이 조금 달리 보이는데, 아마도 각도와 주위 나무들 때문인듯 싶다. 나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이 산 등산객들은 왼쪽에 있는 메인 바위, 그러니까 사인암으로 부르는 델 올라서길 좋아하는데, 여러 번 소개했듯이 탁 트인 경관이 그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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