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구름이 부르길래
Posted 2017. 9. 1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9월 중순에 접어들었는데도 한낮은 아직 30도 가까이 오르면서 모락산 사인암 올라가는 발걸음에
가벼운 땀을 흘리게 만든다. 적당히 경사진 사인암까지 30여분을 한걸음에 내처 오르긴 살짝 무리라
벤치를 만나면 잠깐씩 앉았다 가는데, 중턱 벤치에서 나뭇가지들 사이로 바라본 하늘창으로 흰구름이
막 흘러오고 있었다. 서서히 밀고 들어오는 게 썩 보기 좋아 사라질 때까지 한참을 바라봤다.
구름을 바라보는 동안 가쁘게 내쉬던 숨도 돌아오고 기운이 생겨 사인암까지 걸음을 재촉해
올라가니 아래서 봤던 구름이 광활한 하늘에 아직 남아 있다가 전모를 보여주었다. 흐르는 구름이
꼭 어서 올라가서 하늘 전경을 보라고 손짓하는 것 같더니만,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예상했던 대로
커다란 구름이었다. 중턱까지 그리고 꼭대기까지 오르지 않았다면 느낄 수 없는 잔잔한 감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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