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려나
Posted 2017. 9. 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푹푹 찌면서 숨 막히도록 더웠던 올여름도 지내고 보니 딱 예년 만큼
더웠던 것 같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연일 열대야를 기록할 땐 도대체 이 더위가 끝나기나 하려나
했지만, 시나브로 가을이 왔으니 말이다. 부쩍 하늘이 높아졌고, 구름이 좋은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사인암에 오르면 시야가 탁 트인 게 관악산, 수리산, 청계산 풍경도 청량하고 선명하기만 한데,
무엇보다도 좋은 건 땀이 확실히 덜 나면서 쾌적한 산행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 기미를 보이면서 자주 하늘을 바라보게 되는데, 맑은 가을 하늘을 수놓는
구름이 제법 볼만하다. 출퇴근길 차 안에서 보는 구름도 아름답지만, 역시 이런 날엔 산봉우리에
올라 아무런 방해 없이 흐르는 구름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꺾은 고개가
묵직해질 정도로 찬찬히 뜯어보노라면 하나하나가 다 달라보인다. 구름 사이로 청계산 방향에서
방금 전에 비행기가 지나갔는지 길게 남긴 꼬리는 가을맞이 보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