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와 균형 그리고 조화
Posted 2017. 12. 10. 00:00, Filed under: I'm churching/더불어 함께
사무실 앞에 주민센터 별관 건물을 새로 지으면서 공사에 사용된 나무들을 한 군데 모아두었다.
점심 먹으러 지나다니면서 보게 되는데, 여러 모양과 굵기, 길이의 나무를 차곡차곡 참 잘도 쌓아
놓았다. 하긴 공사장 인부가 달래 전문가이겠는가. 단련된 솜씨로 대충 쌓아놓은 게 제법 그럴듯해
보이는 건데, 아무렇게나 쌓아두었다간 자칫 무너지기도 쉽고 미관에도 안 좋을 것이다.
산길에도 군데군데 나무를 쌓아둔 데가 있다. 쓰러지거나 벌목한 나무들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모아두었다가 한꺼번에 치우려고 쌓아두는데, 아랫쪽 받침부터 역시 균형이 잘 잡혀 있다. 일부러 공을
들이지 않고 대충 쌓아도 쉬 흔들리지 않고 비눈바람을 견디게 만드는데, 간혹 가져가는 걸 잊었는지
너무 오래 방치된 나무더미들에선 버섯이 피어나기도 한다.
차곡차곡 잘 쌓아진 나무의 단면들은 보기도 아름답지만, 볼 때마다 뜬금없이 교회론을 떠올리게
한다. 서로 생긴 게 다르듯이 개성과 취향 그리고 배경이 다른 지체들이 다양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일치를 이루고(unity with diversity), 위 아래 그리고 양옆에서 서로 의지하고 협력하면서(interdependent)
힘을 받고, 함께 어우러져 자라가는(growing together) 걸 아주 잘 드러내 보여주기 때문이다. 기초
(foundation)와 균형(balance) 그리고 조화(harmony)란 키워드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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