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레드우드
Posted 2017. 11. 24.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
와이카토 대학 호수 건너편 나무들이 울창한 건 진작에 알았지만 지척에 두고도 그 동안 막상 가 볼 생각을 안 하다가 이번에 처음 산책해 봤다. 전문 수목원이 아닌 대학 캠퍼스 안에 조성된 숲길이었지만, 웬만한 수목원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여러 모양의 나무들이 반겨주었다. 하나하나 지나칠 때마다 찬탄을 금치 못하면서 연신 셔터를 누르기에 바빴다. 빛이 강한데다가 나무 키가 장난이 아니어서 온전한 모습을 옮기지 못하는 게 아쉬울 뿐이다.
한국은 등산로나 둘레길에서 만나는 나무들 앞에 작은 팻말로 이름과 간단한 특성을 달아놓는데, 여긴 워낙 나무들 천지여서인지 이름표 같은 건 구경할 수 없었다. 마침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 나온 할아버지가 보여 몇 나무 이름을 물어보니 기다렸다는 듯이 친절하게 하나하나 설영은 해 주는데(우리네 동네 할아버지 같이^^), 문제는 온통 영어 이름인지라 이방인이 온전히 알아 듣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그 중 캘리포니아산 레드우드(Redwood)는 확실히 알아 들을 수 있었다.
6년 전 아내와 함께 왔을 때 로토루아(Rotorua)를 여행하면서 아름드리 레드우드 숲(12/2/11)에서 본 정도는 아니고, 4년 전 캘리포니아 본산지에서 본 거대한 레드우드(8/21/14) 정도도 아니었지만, 간만의 해후는 반갑기 그지없었다. 당연히 내 팔로는 껴안을 수 없었고, 사방으로 펼친 가지들이 가리는 바람에 온전한 키를 잴 순 없었지만, 오랜만에 만나는 레드우드의 위용은 확실했고 역시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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