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ikato 육해공 친구들
Posted 2017. 11. 25.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
와이카토 대학을 슬슬 걷다 보면 육해공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다가 사진 속으로 들어온다. 남섬과 북성으로 이루어진 섬나라니까 예의상 해군부터 만나자면, 호수 수면을 유유히 헤엄치며 놀던 오리들이 반갑다면서 뭍으로 몸을 보여 준다. 오리 특유의 뒤뚱거림은 없는데^^, 수륙 양면을 다니니까 엄밀하게 말하자면, 해군 산하에 있는 해병대쯤 되는 존재들이다. 오리가 헤엄치는 장면을 지켜보노라면 생각보다 빠르다는 걸 알 수 있는데, 아마 오리발이 열일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엔 공군인데, 참새처럼 생겼지만 덩치는 좀 크고 노란 부리를 가진 새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주무대인 공중을 잠시 떠나 잔디밭을 거닐다가 호수 난간에 짝으로 걸터앉아 하염없이 호수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좀 센티멘탈해 보였다.^^ 지금은 돌아가신 엉클 존(John Stott)은 전세계에 새가 7천5백 마리쯤 사는데, 새 관찰(Bird watching)이 취미였던 자신은 그중 1/3인 2천5백 마리쯤 봤다는 기록을 남긴 바 있다. 그 정도만 돼도 대단해 보인다.
육군은 없나 했는데, 빠지면 섭섭하지 않겠냐면서 토끼가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나라는 오리며 새며 토끼도 죄다 짙은 회색조를 띄었는데, 토끼도 숲이 주는 즐거움을 아는지 몇 마리가 풀밭을 조금 거닐더니만 이내 나무숲 사이로 쏙 들어가버렸다. 그러고보면 땅에 발을 붙이고 살던 나도 이번에 비행기로 하늘을 날아 바다와 호수가 많은 나라 구경을 하고 있었다. 이거, 아무리 육해공 친구들이 반가웠어도 너무 들이댄 것 같다.^^ 뭐, 그렇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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